소식

YWCA ESG 시민리더 1차시

YWCA ESG 시민리더 1차시
YWCA ESG 시민리더 (1차시)
ESG, '좋은 기업'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정예지 교수 (유한대학교)

과거 우리는 어떤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불렀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돈 잘 버는 기업’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재무제표의 숫자가 곧 기업의 가치였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업이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는데?”라는 질문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단순히 돈을 버는 능력(재무적 가치)을 넘어, 사회와 환경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비재무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ESG가 있습니다.

1. 미래를 위한 약속,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

ESG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조금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개념은 생각보다 따뜻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87년 유엔 브룬틀란드 위원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is development that meets the needs of the present without compromising the ability of future generations to meet their own needs).” 쉽게 말해, 우리 세대가 가진 자원과 가능성을 마음껏 사용하되, 우리 자녀와 그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까지 생각하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자는 약속입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도 환경, 사회,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최선의 결과를 남기려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은 세 가지 중요한 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TBL(Triple Bottom Line)이라고 부릅니다.

환경 (Planet):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보존하는 책임
사회 (People):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책임
경제 (Profit): 전통적인 재무적 성과

과거에는 ‘경제(Profit)’라는 단 하나의 축으로 기업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환경과 사회라는 두 개의 축이 더해져 세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균형을 이루어야만 멀리, 그리고 오래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지속가능성을 위한 나침반, ESG

그렇다면 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현실에서 측정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바로 여기서 ESG가 등장합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 즉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도구이자 핵심 철학입니다.

E (Environment, 환경): 기후변화 대응, 탄소배출량 감축, 환경오염 방지 등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합니다.

S (Social, 사회): 고용 평등, 지역사회 기여, 제품 안전, 데이터 보호 등 기업이 사회 공동체와 맺는 관계를 평가합니다.

G (Governance, 지배구조): 투명한 경영, 부패 방지, 공정한 이사회 운영 등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과 구조의 건전성을 평가합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이익만 많이 내는 기업이 아니라 ESG 성과가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에 맞는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합니다. 즉, ESG는 더 이상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 것입니다.

3. ‘옳은 일’을 하는 지혜: 효율성을 넘어 효과성으로

ESG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효율성(Efficiency)’과 ‘효과성(Effectiveness)’의 차이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효율성 (Efficiency):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Doing things right)’.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는, 즉 ‘방법’에 대한 개념입니다.

효과성 (Effectiveness): ‘올바른 일을 하는 것(Doing the right things)’. 조직의 목표 자체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즉 ‘목표’에 대한 개념입니다.

과거 기업들이 효율성에만 매몰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묻는 효과성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ESG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일’ 즉, 효과성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이해관계자 관점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기업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열린 체계(Open System)’ 관점이 필요합니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자원과 인력(Inputs)을 받아 상품과 서비스(Outputs)를 만들어내는,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열린 체계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Stakeholders) 관점입니다. 과거 기업의 주인은 오직 주주(Stockholder) 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받는 모든 주체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는 매우 다양합니다.

전통적 이해관계자: 주주, 투자자, 소비자, 종업원
최근 부각되는 외부 이해관계자: 협력사, 경쟁사, 정부, NGO, 매스미디어
최근 부각되는 내부 이해관계자: 고객, 지역사회

21세기의 지속가능한 기업은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주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결코 유일한 존재는 아닌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ESG와 지속가능성의 기본 개념부터, 이를 실천하기 위한 효과성 및 이해관계자 관점까지 살펴보았습니다. ESG의 세상이 얼마나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가시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배우고 낡은 관성을 버릴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기업의 생존과 혁신을 위한 필수 역량, 조직 학습(Organizational Learning)과 폐기 학습(Unlearning)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