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YWCA ESG 시민리더 3차시

YWCA ESG 시민리더 3차시

모두가 리더가 되는 시대, 진성성과 공유의 리더십

정예지 교수 (유한대학교)

지난 2차시에서 우리는 ESG 시대를 맞아 YWCA가 끊임없이 배우고(조직 학습) 낡은 것을 과감히 버리는(폐기 학습) ‘학습하는 조직’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했습니다. 학습과 혁신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변화를 이끌고 동력을 불어넣는 구심점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것을 ‘리더십’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학습과 혁신을 이끄는 리더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리더’라고 하면, 카리스마를 가지고 조직의 맨 앞에서 깃발을 흔드는 영웅적인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조직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해진 지금, ESG와 같은 새로운 과제 앞에서 리더십의 의미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1. 관리자인가, 리더인가? (Manager vs. Leader)

변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는 ‘매니저(관리자)’와 ‘리더’의 차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니저는 안정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주어진 과업을 ‘올바르게 하도록(do things right)’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리더는 변화를 촉진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이 ‘옳은 일을 하도록(do the right things)’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입니다.

YWCA 활동은 주어진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관리’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본질로 합니다. 그렇기에 YWCA의 활동가들은 직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리더의 역할을 고민해야 합니다.

2. 모든 리더십의 출발점, ‘진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은 ‘무엇을 하는가’ 이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성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진성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의 리더십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리더의 모습입니다. 먼저 자신의 모습을 진실하게 보여줌으로써 구성원들의 존중과 마음을 얻는 리더십이죠.

진성 리더십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자기 인식 (Self-Awareness): 자신의 강점과 약점, 가치와 동기를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내가 왜 YWCA 활동을 하는지, 어떤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높은 자기 인식은 리더의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였습니다.

자기 규제 (Self-Regulation):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감정이나 충동이 아닌 자신의 가치에 따라 일관성 있게 행동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진성 리더십은 결국 단순히 ‘말’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말한 대로 ‘실천’하는 리더(Walk the talk)를 지향합니다.

관계적 투명성 (Relational Transparency): 자신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며 관계의 진실성을 추구하는 태도입니다. 완벽한 리더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서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균형된 프로세스 (Balanced Processing):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의견에 열린 자세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3. 우리 모두의 리더십, ‘공유 리더십(Shared Leadership)’

진성성을 갖춘 리더 한 사람이 조직을 이끌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불완전한 리더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I-leadership’에서 벗어나 팀 전체가 리더가 되는 ‘We-leadership’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공유 리더십의 개념입니다. 공유 리더십은 집단 내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리더십 역할을 나누어 맡으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 개념은 YWCA의 정체성과 가장 잘 들어맞는 리더십 모델일 것입니다. 특정 개인의 카리스마가 아닌, 여러 구성원의 자발적 헌신과 참여가 YWCA를 움직여온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공유 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집니다.

분산된 영향력: 리더십 권한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지 않고, 여러 구성원에게 분산됩니다. 환경 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회원이, 청소년 문제에 열정을 가진 다른 회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협력적 의사결정 및 상호 의존성: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형성합니다.

공유된 책임: 목표와 성과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집니다. 성공은 함께 축하하고, 실패는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자산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공유 리더십은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을 극대화합니다. 집단 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얻게 되는 집단적 능력을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뛰어난 능력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집단의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Diversity trumps ability theorem). YWCA의 힘은 바로 여기,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회원들의 집단 지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와 함께 성장하는 팔로워십

공유 리더십의 시대에 우리는 모두 리더인 동시에, 다른 사람을 지지하고 따르는 팔로워(Follower)가 됩니다. 효과적인 팔로워십이란 리더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의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면서도, 그 결정이 잘못되었거나 비윤리적이라고 보일 때는 용기 있게 문제를 제기하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이처럼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것, 이것이 바로 공유 리더십 시대를 살아가는 YWCA 시민 리더의 모습일 것입니다.

진정한 나를 아는 ‘진성성’을 바탕으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함께 이끌어가는 ‘공유 리더십’이야말로 YWCA가 ESG 시대를 선도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E, S, G 각각을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