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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YWCA·대학 청년 Y, 몽골 (전)외교관 Enkhsaikhan Jargalsaikhan을 만나다!

부천 YWCA·대학 청년 Y, 몽골 (전)외교관 Enkhsaikhan Jargalsaikhan을 만나다!

부천 YWCA·대학 청년 Y, 몽골 (전)외교관 Enkhsaikhan Jargalsaikhan을 만나다!

Enkhsaikhan Jargalsaikhan(엥흐사이항 자르갈사이칸)

Enkhsaikhan Jargalsaikhan은 국제 변호사이자 몽골의 외교관으로서 오스트리아와 유엔에서 근무했다. 그는 몽골의 체제전환 이후 첫 번째로 당선된 P. Ochirbat의 법률 및 외교 고문을 역임했으며 1994년 몽골의 첫 National Security Council의 구성원이다. 그는 UN에 근무하며 몽골의 비핵 지위를 공인받는데 공헌했다. 저서로는 국제관계, 핵 비확산과 지역 안보, 지역 협력을 통한 평화 증진, 기후협력 증진과 거버넌스에 관한 여러 분야에 걸쳐 동북아 평화체제에 기여한 바 있다. 현재 몽골의 비핵 실천 NGO인 Blue Banner의 의장이다.

부천의 청년들은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의 외교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 Enkhsaikhan Jargalsaikhan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화에 대한 열망과, 동북아시아의 비핵화를 위한 엥흐사이항씨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공유합니다.


E: Enkhsaikhan Jargalsaikhan

Y: 부천 YWCA·대학 청년 Y

Y: 저희는 2023년부터 평화포럼을 개최하여 부천 시민들 그리고 청년들과 평화에 대해 공부중입니다.

E: 그렇군요. 매우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우리 또한 젊은 친구들과 함께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용기를 지지하며 국제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이슈를 제시하려 노력중입니다.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은 여러분들의 일이니까요. 우리는 젊은 청년들이 평화에 대해 배우기를 기대합니다. 모두들 평화를 이야기하지요. 그러나 평화에 대해 알고, 그 방법들을 실천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교수로서 그들에게 평화가 왜 중요한지 가르치고, 그들이 평화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몽골의 젊은 청년들은 때로 “우리는 약소국이야, 달라질건 없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1969년 소련이 중국에 대한 두려움의 일환으로 “예방적 차원의 타격”이라는 조치를 했듯, 현실에 대한 인식 없이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늘 그 나라의 운명을 위험에 처하게 합니다.

우리 또한 체제전환 당시, 소련 혹은 중국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택은 늘 위험을 감수해야 했죠. 하지만 저는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통해 지렛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렛대를 치우고, 비핵화를 통해 새로운 선택을 하자는 시도를 했습니다. 국가 안보 회의를 소집하고, UN에 통고를 하고, 완전한 비동맹과 몽골을 핵의 사용 뿐 아니라 핵탄두의 운반 또한 제한하는 완전한 비핵지대(Nuclear Weapon Free Zone)을 제안했고, 승인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전환의 시작이었습니다.

E: 우리는 두 개의 강대국 사이에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불평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교류하는 데에도 중국이나 러시아를 거쳐야합니다. 지금 러시아의 경우는, 제재 때문에 더욱 더 러시아를 통해 교류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제 3의 이웃 정책은 이 바탕에서 나온 정책의 한 부분인데, 이러한 정책은 20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강대국들은 몽골이 중국 혹은 러시아에 속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9개의 서양의 국가들을 설득해내야 하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 3의 이웃정책을 펼치게 된 것입니다.

Y: 한국의 경우도 주변의 외교적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대국 주변에서 균형적인 외교를 펼쳐야 하는 것은 중견국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E: 어느 부분 동의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바다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부분에서 매우 큰 차이일 수 있습니다. 바다는 어느곳으로든 갈 수 있죠. 자원도 풍부하며, 수산물 또한 도움이 됩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의 변화를 통하지 않고서는 외교적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수 없습니다.

Y: 몽골의 전환기 외교정책을 펼칠 당시의 현장의 분위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E: “제 3이웃 정책”과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로 돌아가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이 정책들을 수립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로,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강대국들의 힘과 의사결정과정에 의해 진행되는 세계의 여러 이슈들을 우리의 것으로 다시 수립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약소국의 이야기는 누구도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슈를 재생산하고, 수면위로 끌어올려야 했고, 우리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문제,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면 누가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울란바타르 대화에 초대해서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동등하게 발언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을 열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울란바타르는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중립적인 장소이며 남과 북, 러시아와 중국 모두 모일 수 있는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3년 울란바타르 대화가 시작이 되었고, 올해는 2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이고, 다양한 국가들을 비롯하여 UN의 참여까지, 꽤 규모있는 모임의 장이 되었습니다. 참여하는 모두 동북아의 평화와 울란바타르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북한 또한 지난 시간 여러번 참여했으나, 코로나 이후 연락은 취하지만 참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연락은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루배너는 현재 시민단체의 모임 또한 조직하고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입니다. 현재 서울의 NGO도 여러명정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국제적인 NGO의 참여 또한 독려하고 있습니다.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의 핵심은 정부가 아니라 NGO입니다 정부의 입장, 국가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끼리, 그리고 도시간의 대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이 동의하고 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에서는 어느 국가에서 왔는지 묻지 않습니다.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풀뿌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청년의 좋은 아이디어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가 단순하고 천진난만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 투표가 아니라 듣는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에서도 청년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성장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다양성을 가진 NGO의 모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 블루배너와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에 우리와 같은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나요?

E: 물론입니다. 블루배너에서도,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에서도 청년들을 지지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청년들간의 대화와 토론의 시간 또한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방학이라 다들 고향으로 갔지만, 아마 다시 학기가 시작되면 함께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Y: 우리는 엥흐사이항씨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것에 대해서, 동북아의 비핵화에 관해 많은 경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비핵화에 대해서 찬성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보를 위해 핵을 꼭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떻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나요?

E: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리는 비핵지위에 관한 설득과 비핵 지위를 공인받기 위해 88번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누구도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184개국이 이미 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도대체 왜 몽골은 그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가? 라는 질문 또한 여러번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첫째로,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언어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러시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중국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현재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이 P5 국가로서 핵 지위를 승인받은 상황입니다. 인정받지 않은 북한, 이스라엘,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은 제외입니다.

이들과 대화할때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여서 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상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핵 지위에 관한 해결책이 궁극적으로 다수에 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고, 이것을 외교적 방법을 통해 풀어낸 것이지요. 그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Y: 엥흐사이항씨가 말한 것이 진정한 Real politik(현실 정치)의 지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 이것이 Real politik입니다. 작은 국가가 큰 국가의 Real politik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출발일 수 있습니다. 그것의 실천을 위해서는 국가 이전에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렇게 소통해나가며 그들의 이익을 깊게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은 그들의 언어를 반복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Y: 울란바타르 프로세스, 제 3의 이웃정책 등, 엥흐사이항씨가 바라보는 몽골의 궁극적인 목표 혹은 울란바타르 프로세스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두 가지 지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국제정치가 책을 읽는것과 같이, UN헌장에 쓰여있는 것과 같이 쓰여진 대로 진행된다면 세계평화는 매우 쉬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삶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written rule”이 있다면, “unwritten rule”또한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UN 헌장에는 모두의 주권이 공평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대국들, 러시아의, 중국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청년들은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의 이상을 어떻게 붙잡아 두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들은 쉽게 실망할 것입니다.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몽골이 다른 나라에게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강대국들은 이러한 도움이 분명 필요합니다.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의 경우는 두 가지의 과제를 설정해 놓은 상황입니다. 첫째는 한반도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두 번째는 동북아시아의 비핵지대화입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협력의 가능성을 더욱 열고자 합니다.

Y: 엥흐사이항씨가 꿈꾸는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의 비전과 동북아시아 비핵지대가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밖에도 청년들에게 평화에 관해 해줄 말이 있나요?

E: 평화는, 첫 번째로 평화를 바라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청년들은 목표를 정해놓으면 우선 그 목표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합니다. 전쟁, 적대적인 관계가 늘 이러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이 있고, 미래의 자손들을 고민하는 나의 세대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표로 설정해 놓은 모든 길 위에 평화가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정치적으로 보자면 전쟁의 부재인 것 같습니다. unwritten rule에 의해 일어나는 많은 전쟁들, 단순히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신문, 국회, 경제 등 어디에서든 너무나 많은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없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Y: 대화를 통해 정말 깊은 인사이트를 느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젠가 다시 몽골에 오게 된다면 블루배너를 꼭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E: 물론입니다. 다음에는 블루배너에서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더 나눠보도록 하죠. 10월에 있을 울란바타르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추후 메일을 통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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